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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B.의 애드센스 도전기 2편

by elibinsight 2025. 4. 9.

lost in maze
미로속에서 길을 잃다


나는 왜 중복 계정을 만들게 되었는가?

1. 구글 계정 하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처음 애드센스를 신청하려 했을 때, 나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구글 계정 하나만 있으면 다 되는 거 아니야?" 유튜브도 되고, 블로그도 되고, 이메일도 되니까 당연히 애드센스도 같은 흐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애드센스를 승인받으려면 단순히 계정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그 계정이 예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블로그와 연결되어 있었는지, 심지어는 어떤 IP에서 접근했는지도 중요했다.

마치 이런 거였다. 내가 예전에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전에 연체가 있어서 거절당한 적이 있다면, 아무리 서류를 잘 준비해도 그 기록이 남아 있는 한 다시 심사에 통과하기 어려운 것처럼. 애드센스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승인 거절을 당한 계정으로 다시 신청하면,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도 그 과거 기록이 영향을 주는 거다. 나는 이걸 몰랐다. 그래서 똑같은 계정으로 블로그 주소만 바꿔가며 계속 승인신청을 반복했다.

 

2. 흔적이 남으면 아무리 새로 시작해도 의미가 없다

사실 구글에서는 계정 하나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나 같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기 딱 좋다. Gmail 계정만 새로 만들면 그게 곧 애드센스 계정도 되는 줄 안다. 나도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애드센스 계정을 하나 더 만들다가 "중복 계정"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때부터 불안이 시작됐다. "이거 괜히 건드렸다가 이전 계정까지 모두 사용정지되는 거 아니야?"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후에 검색을 하며 알게 된 건, 구글은 우리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사실이었다. 같은 집에서 쓰는 와이파이(IP), 같은 브라우저, 같은 기기, 같은 전화번호, 같은 이름 등 어떤 조합이든 연결될 수 있는 요소는 다 체크한다. 예전 계정과 새로운 계정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더라도, 그런 "흔적"들이 남아 있으면 자동으로 의심하고, 승인 절차가 지연되거나 아예 거부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쓰던 기기, 브라우저, 메일, 전화번호를 싹 정리하고 새로 준비하기로 했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에 승인받기 위해서라면, 그런 노력은 꼭 필요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다.

 

3. 계정은 이메일이 아니라 '신뢰의 이력서'다

그동안 나는 계정을 단지 로그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계정은 단순한 이메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정직하게, 일관되게 활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신뢰의 이력서"라는 걸 말이다.

애드센스를 운영하는 구글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계정만 광고 승인해주고 싶어 한다. 광고주도 마찬가지다. 허술하게 만든 블로그나 과거에 승인 실패를 여러 번 경험한 계정에 광고를 붙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계정을 정말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 중복 계정을 만들지 않고, 한 계정에 집중해서 블로그, 도메인, 애드센스 신청까지 한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나는 아이패드를 초기화하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개통하고, 구글 계정과 복구용 이메일도 새로 만들었다. 그 계정은 애드센스를 위한 계정으로만 딱 사용하고 있다. 이젠 나도 안다. 중요한 건 "이메일 주소를 몇 개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계정을 어떻게 사용해왔느냐는 점이라는 것을.

 

 

 다음 편 예고: 진짜 환경 분리란 무엇인가?

나는 계정만 새로 만들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계정만 바꿔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게 바로 '환경'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왜 기기, 브라우저, IP, 도메인, 전화번호까지 따로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환경 분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보려 한다.

 

✉️ Eli B.의 애드센스 도전기 시리즈는 애드센스 초보자가 겪는 시행착오와 그 해결 과정을 기록한 연재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