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를 초기화했다? 나만의 분리법
1. 로그아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중복 계정 문제로 애드센스 승인이 지연된 후,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환경 분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기기 초기화’였다. 대부분은 단순히 구글 계정만 새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구글은 로그인 기록, 쿠키, 저장된 비밀번호, 기기 정보까지 모두 추적하고 있다. 이 모든 흔적은 단순한 로그아웃이나 브라우저 기록 삭제만으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에서 예전에 로그인한 구글 계정이 있었고, 그 계정으로 애드센스 심사 요청까지 했던 적이 있다면, 기기를 초기화하지 않은 이상 그 정보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패드를 공장 초기화하기로 결심했다.
2. 기기를 비우는 건 환경을 바꾸는 첫걸음
공장 초기화를 하는 건 단순한 데이터 삭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흔적을 모두 비우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나는 아이패드의 iCloud에서 로그아웃하고, 구글 계정을 모두 제거한 후, 모든 콘텐츠와 설정을 지웠다. 설정 메뉴에서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초기화를 완료했다.
초기화 후에는 가급적 다른 앱도 설치하지 않았다. 브라우저는 Safari만 쓰고, 크롬은 설치하지 않았다. 로그인도 승인용 구글 계정만 딱 1회. 다른 계정은 일절 입력하지 않았고, 사진 앱이나 메일 앱에서도 자동 계정 연동을 끄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아이패드는 이제 완전히 ‘애드센스 승인용 기기’가 되었다. 기존 사용 흔적이 없으니 승인 시스템에서도 ‘새로운 환경’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이 과정을 거치며 단순히 기기를 바꾼 게 아니라, 내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3. 환경 분리의 시작은 기기에서부터
기기를 초기화하면서 느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환경 분리’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눈앞의 물리적인 조치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노트북을 빌려서 작업하거나, VPN만 연결하는 것으로는 완전한 환경 분리를 할 수 없다. 기기 자체에 남아 있는 흔적, 자동 저장된 비밀번호, 이전 계정과의 연결 정보는 모두 심사 시 ‘같은 사용자’로 인식될 수 있다. 구글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보고 있으며, 그것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이제 나는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든, 그 출발점은 언제나 ‘기기 초기화’로부터 시작한다. 더 이상 나의 글쓰기나 도메인 설정만으로는 승인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충분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 다음 편 예고: VPN과 핫스폿, 왜 써야 했을까?
기기 초기화 다음으로 중요한 건 바로 ‘네트워크 분리’다.
다음 편에서는 내가 VPN과 모바일 핫스팟을 함께 사용한 이유를,
실제 실행 흐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 Eli B.의 애드센스 도전기 시리즈는, 애드센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행착오의 과정을 기록하고 안내하는 연재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