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브라우저 프로필로 환경을 나누다
1. 하나의 브라우저, 여러 개의 세계
애드센스 승인 도전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모든 환경을 분리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들고, 기기를 초기화하고, VPN과 핫스팟으로 네트워크도 따로 설정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브라우저였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여러 계정을 오가며 작업하는데, 구글은 브라우저 내에 저장된 쿠키, 캐시, 자동완성 정보, 로그인 기록까지 추적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크롬 브라우저 내에서도 '사용자 프로필'을 새로 만들어 완전히 분리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크롬은 사용자마다 별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각 프로필은 독립된 로그인 세션과 기록을 갖고 있어서, 브라우저 안에서 또 하나의 '새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2. 프로필 만들기, 어렵지 않다
새로운 크롬 프로필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오른쪽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고, '사용자 추가'를 선택하면 된다. 이때 승인용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그 외에는 어떤 계정도 연결하지 않는다. 북마크, 비밀번호 저장, 크롬 동기화도 모두 꺼둔다.
나는 이 프로필을 "Adsense Only"라는 이름으로 설정했고, 헷갈리지 않도록 색상과 아이콘도 눈에 띄게 다르게 지정했다. 예를 들어 기존 프로필은 파란색, 승인용 프로필은 보라색으로 구분했다. 덕분에 작업 중 실수로 다른 프로필을 열거나, 승인용 환경에서 기존 계정을 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 크롬 프로필은 글 작성용, 블로그 관리용, 애드센스 신청용으로만 사용했다.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Gmail 등 기존 계정으로 연동된 서비스는 일절 로그인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승인 전용 브라우저 공간"을 만든 것이다.
3.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든다
이 모든 조치들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었다. 승인 실패의 대부분은 "이전에 승인 요청했던 계정과 연결된 흔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브라우저 환경조차도 믿지 않게 되었다.
크롬 프로필 분리는 별것 아닌 조치처럼 보이지만, 구글이 판단하는 '새로운 사용자'의 신호 중 하나다. 나는 그 신호들을 하나씩 확실히 만들어갔고, 이 프로필 분리는 그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였다.
✨ 다음 편 예고: 도메인은 왜 다시 샀을까?
Eli B.는 기존 도메인을 두고 왜 새로운 도메인 elibnotes.com을 선택했을까? 다음 편에서는 도메인 구매부터 연결, 그리고 도메인이 승인에 미치는 영향까지 설명할 예정이다.
✉️ Eli B.의 애드센스 도전기 시리즈는, 애드센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행착오의 과정을 기록하고 안내하는 연재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