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를 준비하면서 블로그 전체 구조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멋모르고 '애드센스 승인'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기에 초반 작성한 글들은 내용이 빈약하거나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한글로 발행했던 주소(slug)들도 영문으로 통일하고, 흐름이 끊긴 글들은 과감히 비공개하거나 리프레시하는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구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Search Console에서 '4xx 오류'가 발생한 것을 보고 당황했다. 처음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몰랐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애드센스 승인을 가로막을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오류들은 단순히 방문자 경험을 해칠 뿐 아니라, 구글 애드센스 승인 심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글은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발견한 오류 유형과 그 원인, 그리고 애드센스 심사에서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법을 정리한 글이다.
4xx 오류란 무엇인가 –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구글이 말하는 4xx 오류의 의미
4xx 오류는 브라우저나 구글봇이 어떤 페이지에 접근하려 할 때, 클라이언트 측 요청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 중 가장 익숙한 건 '404 Not Found'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오류가 있다.
- 403 Forbidden: 접근이 차단됨
- 410 Gone: 완전히 삭제되어 존재하지 않음
- 401 Unauthorized: 권한이 없음
애드센스 심사는 단순히 '글이 좋으냐'만 보지 않는다. 사이트 전체가 얼마나 잘 연결돼 있고, 오류 없이 작동하는지, 구글봇이 자연스럽게 크롤링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본다.
구조를 깔끔하게 만들겠다고 글을 삭제하거나 slug를 바꾸는 순간, 그 잔여 흔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게 된다.
나는 왜 이 오류를 받았는가?
당시 나는 slug를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꾸고, 예전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하면서 구조를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놓친 점들이 있었다.
- 비공개 처리한 글이 다른 글에서 여전히 링크되고 있었고 (403 오류)
- 영문으로 변경한 글의 이전 주소가 여전히 내부링크에 남아 있었고 (404 오류)
- 삭제한 글은 Search Console에서 여전히 추적되고 있었다 (410 오류)
이처럼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글 외에도 나에게는 `/reaction/` 같은 생소한 주소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처음엔 내가 만든 글도 아니고, 연결한 적도 없는 URL이라 당황했지만 이 주소들은 티스토리에서 '공감' 버튼을 누르거나, '구독' 등의 상호작용이 발생할 때, 시스템이 자동으로 생성하는 구조적인 URL이었다.
문제는 구글이 이러한 URL도 '하나의 페이지(URL)로 인식해 색인을 시도한다'는 데 있다.
구글봇은 사이트 전체를 한꺼번에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URL 단위로 하나하나 접근해서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 URL들이 별도의 콘텐츠 없이 빈페이지처럼 보이거나 연결이 끊긴 상태로 보여질 수 있고,
구글은 이를 '404 오류나 비어 있는 페이지로 오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직접 작성하지 않은 주소에서조차 사이트 구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오류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런 오류들이 승인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승인 심사는 글보다 구조를 먼저 본다
구글은 점점 더 '전체 맥락'을 중요시한다.
심사자든 구글봇이든, 어떤 글 하나를 보기 전에 그 글이 연결된 사이트 전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구조인지 먼저 살핀다. ☞ 참조글 : 구글봇이 읽기 좋게 짜는 글의 기본기
4xx 오류는 이런 구조적 신뢰도에 흠집을 낸다.
크롤러가 반복적으로 오류를 만나면, 색인 자체를 보류하거나 유보하는 경고 신호로 작동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심각하게 작용할 수 있다:
- 여러 글에서 동일한 404 오류 주소로 링크되고 있을 때
- 비공개 글이 여전히 노출 상태인 다른 글들과 연결되어 있을 때
- 삭제한 글이 Search Console에서 장기간 추적되고 있을 때
사실 4xx 오류 하나만으로 승인 심사가 무조건 거절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오류가 “단독 원인”이 아니라 “평가 과정에서 누적되는 감점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구글봇이 새 글을 크롤링하려 할 때 404 오류가 반복되면
구글은 해당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지 않거나 관리가 부족한 상태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은 색인 지연으로 이어지고, 색인이 늦어지면
애드센스 심사자가 평가할 콘텐츠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사이트 전체에서 발생하는 오류 수보다, 오류가 퍼져 있는 위치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메뉴, 추천글, 내부링크처럼 사이트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서 반복되는 오류는
심사자에게 ‘완성도 부족’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승인 심사는 단순한 콘텐츠 심사가 아니라
사이트의 신뢰도, 연결성, 유지 관리 상태까지 포괄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내가 실제로 했던 해결 방법
1. 비공개 글의 내부링크 전면 제거
비공개 처리한 글은 색인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다른 글에서 링크되어 있다면
404 또는 403 오류로 작용할 수 있다.
Search Console의 '링크' 메뉴를 활용하거나, 비공개 글 제목을 검색해 연결된 글을 추적해 전부 제거했다.
2. 슬러그 변경 시 기존 주소 정리
슬러그(slug)를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꾸는 경우,
기존 주소로 연결된 내부링크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404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 주소를 Search Console에서 색인 삭제 요청하고,
해당 글을 링크한 다른 글들 내부링크를 모두 새 주소로 바꿨다.
3. 삭제한 글은 Search Console에서 색인 제거 요청
글을 단순히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구글이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Search Console의 '색인 > 제거 요청' 메뉴를 통해,
삭제한 URL을 명확하게 색인 제외 처리했다.
4. 시스템이 만든 URL(/reaction 등)도 직접 관리
공감이나 구독 버튼처럼, 티스토리 시스템이 만든 URL도
404 오류로 남을 수 있다.
Search Console의 오류 페이지 경로에서 /reaction, /subscription 같은
낯선 주소를 확인하고, 색인 제외 요청을 했다.
5. 오류 확인은 Search Console에서 수시로
Search Console > 색인생성 > 페이지 항목에서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 ‘접근이 차단됨’ 등의 오류가 있는 URL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오류가 발견되면 즉시 수정하거나 색인 삭제 요청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점검 루틴은 승인 심사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블로그의 전체 구조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무리 – 오류 하나가 전체 흐름을 무너뜨릴 수 있다
4xx 오류는 처음엔 사소한 문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의 구조 안에서 살펴보면,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신뢰도, 연결성, 색인 흐름, 심사자의 인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승인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글 하나를 얼마나 잘 썼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글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과거의 흔적이 어떻게 남아 있으며,
사이트 전체가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두 개쯤은 괜찮겠지 싶은 오류도, 실제로는 크롤링 흐름을 막고
검색 노출을 방해하며, 때로는 심사 자체를 멈추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Search Console을 열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무엇일까?
바로 의도하지 않은 오류 주소들,
그리고 그 오류들이 승인이라는 흐름을 막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는 일이다.
작은 오류 하나가 전체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지금 그 연결을 끊어내는 일이, 애드센스를 향한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애드센스 승인 전략을 전체 흐름에서 이해하고 싶다면,
[Search Console은 AdSense의 파트너다-승인 가능성을 높이자]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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